
hanmail과 gmail.
이 중 지인들과의 메일 교환은 항상 한메일만을 사용하고, 회원가입을 할 때나, 인터넷에 공개되는 모든 메일 주소는 gmail을 사용한다.
2000년 3월, 대학에 갓 입학해서 처음 메일 주소를 갖게 된 것이 바로 한메일이다.
2000년 봄은 내게 너무 좋은 기억이다.
새 천년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친구들과 삶들.
설레이는 첫 대학 생활.
예쁜 벚꽃들.
칠판과 백묵. 그리고 OHP로 진행하던 강의.
그리고 당시 들려왔던 좋은 노래들인 임창정의 나의연인, 제이의 어제처럼, 백지영의 대쉬.
그 때는 친구들 그리고 당시 여자친구와 이메일 교환을 아주 많이 했었다.
지금은 기껏 한다는 것이 전화통화 정도고, 비즈니스가 아닌 경우로 이메일을 사용하는 일은 전혀 없어져 버렸다.
하지만 난 지금도 이메일이나 직접 쓴 편지를 아주 좋아한다. 뭔가 아날로그한 그런 느낌이 너무 좋다.
- 아마도 내가 결혼했을 때 사는 전화기는 디지털 버튼 꾹꾹 누르는 전화기가 아니라 아마도 손가락 넣고 드르륵 돌리는 아날로그 전화기 일 것이다.
...100만원 정도로 비싸지지 않는다면^^
8년이 지난 지금도 예전에 주고 받던 그 메일들은 지우지 않고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
어제는 Daum에서 메일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다.
정말 다른 사람들이 내 편지함을 보았을까?
뭐 이미 봤다면 어쩔 수 없지만, 상상만 해도 기분 나쁜 일이다.
그래도 Daum이 밉거나 하지는 않다.
8년 동안 다음에서 하루하루 메일을 확인하고 뉴스를 읽고 카페도 들어가고.
이제 Daum은 내게 있어 그냥 하나의 삶일 뿐이다.
조금씩 영어문서를 많이 검색하게 되고, 고급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구글의 엄청난 기술력과 깔끔함에 많이 놀랐지만 구글의 서비스는 내게 있어 아무런 추억도 주지 못했고, 그런 이유로 구글에는 정이 가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휴머니즘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딱딱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개발자의 실수였을 법한 이번 사고는 그 동안 Daum이 내게 준 좋은 추억거리들 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하게 이해해줄 수 있다. - 실수한 개발자에게는 진심으로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래서 결국, 언제나 나의 선택은 Da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