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보단 아날로그'에 해당되는 글 16

  1. 2008/11/16 삼성 YEPP YP-U4 사용기 _ 김재호 (0)
  2. 2008/10/21 우분투 리눅스와 윈도우즈 비스타 그리고 오픈소스 _ 김재호 (6)
  3. 2008/09/01 내가 살아있다고 느낄 때 _ 김재호 (0)
  4. 2008/08/10 디지털보단 아날로그 _ 김재호 (0)
  5. 2008/07/23 내가 생각하는 Daum. -이메일 유출 사고 _ 김재호 (0)


mp3 플레이어를 하나 새로 샀다.
삼성 Yepp YP-U4라는 모델이다.

기존에 쓰던 아이리버 T60은 거의 모든 것이 맘에 들었다.
가격,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라디오 기능, 자동 꺼짐 기능.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있었다.
어머니께서 mp3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나는 T60을 아마 앞으로도 5년 동안 계속 썼을 것이다.

T60은 정말 모든 것이 맘에 들었지만, 딱 2가지가 나를 열받게 만들었는데,
한가지는 충전지를 충전해두는 것을 잊어 사용을 못하게 될 때였고,
다른 하나는 막상 어떤 파일을 넣으려고 하는데 컴퓨터와 연결선이 없어서 아무 것도 못하게 되는 그런 순간이었다.

이번에 산 YP-U4는 USB를 직접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연결선이 없어서 mp3를 못넣는 빌어먹을 상황은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회사에서 컴퓨터에 꼽아두면 충전까지 되니 잊을 일도 없고 아주 마음에 든다.

아직까지도 외부 연결선을 통해서만 파일 전송을 하게 되어있는 모델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왜 그 따위 제품을 만드는 건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YP-U4에는 몇 가지 좋은 점들이 또 있다.
나는 이 새 mp3 메뉴얼을 한번도 안 읽고 쓰고 있는데, 그럭저럭 기본 기능에 대한 조작은 어느 정도 하면서 잘 쓰고 있는 걸 보면 조작방법이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또 한가지 맘에 드는 점은 리눅스에서도 장치가 잘 인식이 된다는 점이다.
나는 집에서는 우분투 데스크탑을 사용하는데, 특별한 설정 없이 그냥 꾹 꼽으면 장치가 알아서 잡히고 파일도 잘 복사가 되는게 아주 맘에 든다.

하지만 역시 단점도 있다.
mp3를 조작하다 보면 종종 다운이 되어버리곤 하는데 아직까지 펌웨어가 안정적이지 못한 것 같다.
다운되어버리면 버튼도 안먹혀서 전원을 끌 수도 없다. 건전지 식이라면 그냥 건전지를 빼버리면 그만이지만
이건 오직 뒤에 있는 Reset 인터페이스 밖에는 없는데, 이 빌어먹을 Reset기능이 아주 작은 구멍으로 되어있다.
나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두번인가 먹통이 되었는데, Reset하기 위해서 명함을 꺼내 접어서 얼마나 쑤셔댔는지 모른다.
빌어먹을, 이쑤시개를 하나 챙겨다니던지 해야지.

펌웨어가 새 버전이 있을까 싶어서 귀찮지만 CD를 넣고 프로그램을 설치했는데,
새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받으시겠습니까? 해서 Yes를 클릭하면 업데이트에 실패했습니다 라고 나온다. 어쩌라고.

나는 2004년도에 처음으로 리눅스라는 것을 설치해봤다.
그 때는 제대해서 처음 컴퓨터를 공부할 때 였는데, 왠지 모든 사람들이 쓰는 윈도우즈 보다는
리눅스라는 것이 뭔가 내게 주는 특별한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때 설치했던 것은 Suse 9 배포판이었다.
멀티 부팅으로 사용했었는데, 나는 일 지나지 않아 윈도우즈 XP만 사용하기 시작했고 곧 내 Suse는 지워져 버렸다.

얼마전에 집에서 사용하는 운영체제를 우분투로 바꾸었다.

현재는 70%정도를 우분투를 쓰고, 나머지는 윈도우즈 비스타를 사용한다. 뭐 집에서야 할게 그다지 없으니까 우분투로도 충분하다.

내가 한 달여 동안 우분투를 쓰면서 새삼 놀란 것이 2가지가 있는데, 리눅스 데스크탑이 벌써 이렇게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윈도우즈로 부팅 했을때, 윈도우즈가 이렇게 예쁘고 좋은 운영체제였구나 하고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다.

분명히 윈도우즈(XP보다는 Vista)는 지금 현존하는 데스크탑 운영체제 중 가장 쓸만한 운영체제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앞으로도 10년 정도는 있어야 리눅스가 윈도우즈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윈도우즈보다는 리눅스의 팬이다. 윈도우 개발자이면서도.

내가 오픈 소스를 좋아하게 된지는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내가 사용자로서 오픈 소스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른 업데이트이다.
또 크랙된 프로그램을 어렵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최신 버전을 바로 다운 받을 수 있는 것도 아주 큰 매력이다.
이제 나는 귀찮게 이런 저런 유틸리티들을 설치하면서 시디키를 집어 넣고, 최신 버전이 나오면 또 다시 같은 짓거리를 반복하는 것에 질려 버렸다.
반면에 오픈 소스는 이런 귀찮은 짓들을 필요가 없다. 필요할 때 마다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최신 버전을 다운 받으면 그만이다.
조금 큰 프로젝트들은 자동업데이트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이마저도 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잘 유지되고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그 성능도 상용 프로그램에 못지 않다. 아니 그보다 더 훌륭하다.

나는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유난히도 좋아하는데,
이 빌어먹을 습성으로 인해 회사 프로젝트에서도 이런 짓거리를 자주 시도 하다가
낭패를 몇 번 본 이후로는 집에서만 만족하려고 하고 있다.

어쨌든,
오픈 소스는 하루 하루 발전하고 있다.

나는 얼마전까지 어떤 소프트웨어 회사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는 그에 대한 소스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즉 '기술력 == 소스 코드 저장소에 들어있는 코드의 양과 질' 이라고 말이다.

사람들은 2.0이라는 것이 개방, 공유, 참여의 결합이라고 종종 이야기 하곤 하는데,
나는 여기서 개방을 데이터의 개방으로 생각했지 기술의 개방으로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술의 개방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재미 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내 생각에 따르면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기술(= 코드) 자체를 개방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 소스는 하루 하루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뭐가 뭔지 통 모르겠다.
정말 어렵고도 흥미로운 문제이다.

그 답은 아마도 시간이 가르켜 줄 것이다.
10년 후 즈음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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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재미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살면서 이렇게 재미없는 날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 내 생활은 최악이다.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 언젠가,
내가 살아있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을 몇가지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불행히도 그 때는 블로깅를 하지 않아서 그냥 생각만 하고 글로 정리하지 않았다.

회사에 다니면서 의자에 앉아 오직 프로그래밍만을 생각하며 지내면서
나는 내가 언제 살아있다고 느끼고, 무엇을 할 때가 가장 행복했었는지 잊어버리고 말았다.
아마 5가지 정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그 중 한가지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그 한가지는 바로 운동을 하면서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 잠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크게 숨을 들이 마시는 순간이었다.

그 느낌을 다시금 기억하기 위해 주말마다 축구와 테니스를 하기 시작했다.
테니스는 생전 처음 접해보는 운동이다.
날아오는 테니스공을 라켓 받아치는 그 손 맛은 어렸을 쩍 친구들과 짬뽕을 하던 느낌보다도 좋았고, 야구 방망이로 정확히 공을 맞출 때의 느낌과 맞먹을 만큼의 짜릿한 느낌이었다.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여유와 행복을 느낀 좋은 시간이었다.
내가 잃어버렸던 것들을 다시 찾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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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보단 아날로그를 더 좋아합니다.
전철보단 버스를 좋아합니다.
피자보단 김치찌개를 좋아하고요,
좋아하는 색은 분홍색입니다.
웃는 모습이 예쁘고 유머와 위트를 즐길줄 아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입이 무겁고 속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단 차라리 음담패설을 지껄이며 한번 크게 웃는 것을 좋아합니다.
맥주도 좋아하지만 스포츠를 더 좋아합니다.
술을 마시는 시간도 좋지만 혼자서 책 읽는 시간을 더 좋아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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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일 주소를 딱 2개 사용한다.
hanmail과 gmail.

중 지인들과의 메일 교환은 항상 한메일만을 사용하고, 회원가입을 할 때나, 인터넷에 공개되는 모든 메일 주소는 gmail을 사용한다.

2000년 3월, 대학에 입학해서 처음 메일 주소를 갖게 된 것이 바로 한메일이다.

2000년 봄은 내게 너무 좋은 기억이다.
새 천년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친구들과 삶들.
설레이는 첫 대학 생활.
예쁜 벚꽃들.
칠판과 백묵. 그리고 OHP로 진행하던 강의.
그리고 당시 들려왔던 좋은 노래들인 임창정의 나의연인, 제이의 어제처럼, 백지영의 대쉬.

그 때는 친구들 그리고 당시 여자친구와 이메일 교환을 아주 많이 했었다.
지금은 기껏 한다는 것이 전화통화 정도고, 비즈니스가 아닌 경우로 이메일을 사용하는 일은 전혀 없어져 버렸다.
하지만 난 지금도 이메일이나 직접 쓴 편지를 아주 좋아한다. 뭔가 아날로그한 그런 느낌이 너무 좋다.
- 아마도 내가 결혼했을 때 사는 전화기는 디지털 버튼 꾹꾹 누르는 전화기가 아니라 아마도 손가락 넣고 드르륵 돌리는 아날로그 전화기 것이다.
...100만원 정도로 비싸지지 않는다면^^

8년이 지난 지금도 예전에 주고 받던 그 메일들은 지우지 않고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
어제는 Daum에서 메일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다.

정말 다른 사람들이 내 편지함을 보았을까?
뭐 이미 봤다면 어쩔 수 없지만, 상상만 해도 기분 나쁜 일이다.

그래도 Daum이 밉거나 하지는 않다.
8년 동안 다음에서 하루하루 메일을 확인하고 뉴스를 읽고 카페도 들어가고.
이제 Daum은 내게 있어 그냥 하나의 삶일 뿐이다.

조금씩 영어문서를 많이 검색하게 되고, 고급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구글의 엄청난 기술력과 깔끔함에 많이 놀랐지만 구글의 서비스는 내게 있어 아무런 추억도 주지 못했고, 그런 이유로 구글에는 정이 가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휴머니즘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딱딱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개발자의 실수였을 법한 이번 사고는 동안 Daum이 내게 준 좋은 추억거리들 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하게 이해해줄 있다. - 실수한 개발자에게는 진심으로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래서 결국, 언제나 나의 선택은 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