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그냥 재미로 - 10점
리누스 토발즈 & 데이비드 다이아몬드 지음, 안진환 옮김/한겨레출판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는 시간을 매우 좋아한다.
우리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서는 한번에 3권까지 책을 대여할 수 있다.
나는 보통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을 2권 고르고, 기술 서적을 1권 선택한다.

작년 봄에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아주 낡은 책이었는데 그냥 제목에 끌려서 책을 꺼내서 훑어 봤다.
신기하게도 리누스 토발즈가 직접 쓴 책이었다.
정말 가볍게 읽을 생각으로 빌렸지만,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리누스처럼 무언가에 미쳐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내가 내 자신에게 항상 가지고 있는 의문은 내가 정말 프로그래밍에 미쳐있는가였다.

고등학교 때 나는 책을 읽는 것에 미쳐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나는 스타크래프트와 당구에 미쳐있었다.
군대에 있는 동안은 축구에 빠져 잠자기 직전에도 축구하는 것을 생각하며 잠들었다.

복학하고 나서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게 되었고, 나는 이미 과에서 훌륭하게 자리를 잡고 있던 내 친구들에게 지지않기 위해 억지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
그렇게 공부하다보니 참 재밌었다. 당구와 스타크래프트, 그리고 축구를 즐겼던 만큼 재밌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좋았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오감이 꿈틀 거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아마도 지금 프로그래밍에 미쳐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리누스 토발즈에 열정에 감탄했다.

"그 해 여름 나는 두가지 일만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와 '719페이지 분량의 '운영체제:디자인 및 실행'을 읽는다.' "

나는 항상 내가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부 했지만, 리누스 토발즈에 비하면 내 열정은 너무나도 가벼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가졌었다.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족? 돈? 사랑?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just for fun 이다.
그냥 즐기자. 하루하루를.
  1. sabaragi@empal.com 2008/08/31 01:59 답글수정삭제

    나는 이미 과에서 훌륭하게 자리를 잡고 있던 내 친구들에게

    <-- 이거 나?? ㅋ

  2. xissy의 생각

    Tracked from xissy's me2DAY 2009/02/24 16:37

    리누스 토발즈의 열정- “그 해 여름 나는 단 두가지 일만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와 '719페이지 분량의 '운영체제:디자인 및 실행'을 읽는다.' ”

  3. 리눅스 * 그냥 재미로

    Tracked from 으악! 2009/10/31 22:35

    리누스 토발즈는 리눅스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사람이다. 이 책은 그가 쓴 자서전이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 시절, 회사 시절을 소개하고, 자신에 대한 불평이나 비판에 대해서 해명한다. 그리고 오픈소스를 지지하는 이유도 밝히고 있다. 나는 오픈소스가 이타심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토발즈는 오픈소스가 정보 공유와 경쟁을 통해 기술 발전을 이끈다는 점을 들며 오픈소스를 옹호했다. 그는 핀란드 사람이다. 핀란드는 처음에 스웨덴 식민지로 출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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